4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대구시 정책간담회에서 통합공항 이전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얼굴을 붉힐 정도로 논박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부산은 김해신공항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구는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내홍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날 간담회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통합공항 이전을 당론화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논란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재만 동구을 당협위원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 등이 K2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옮기는 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는데, 강도가 꽤 셌다고 한다. 이들은 여론 수렴 과정이 부족했고, 신공항의 접근성, 부실한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들어 권 시장을 몰아붙였다.
이들의 문제 제기엔 마냥 얼굴만 붉혀선 안 될 것들이 있다. 대구의 미래를 위한 중대 현안이기에 수시로 이견을 제시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 이들이 지적한 것처럼, 대구시가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홍보한 내용이 적지 않다. 이전 비용 7조2천500억원을 마련하는 계획과 관련해 LH공사가 5조원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대구시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협상 과정까지도 시민들에게 명백하게 알려야 한다. 자칫하면 대구시의 재정이 파탄 날 수 있는 사안이다.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장밋빛 희망'만 안겨주는 것도 문제지만, 일부에서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일부 참석자들이 이제 와서 K2만 옮기라고 하는 것은 공항을 옮기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 다른 말로는 군공항이전특별법을 위반해 추진하라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 군공항만 옮기겠다고 하면 받아줄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의견일 뿐이다.
대구시와 이견을 제시한 참석자들이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양쪽 모두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통합공항 이전이 가능하고, '관문공항'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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