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도…바른정당 조직위원장 인선 '고전'

입력 2017-03-07 04:55:01

대구경북 25곳 중 8곳 발표…대부분 새누리당 출신 인사, 공모 경쟁률도 1.5대1 저조

바른정당이 최근 전국적으로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참신한 인물이 모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정병국(오른쪽 두 번째) 대표,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 김무성(왼쪽) 국회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임명식에서 이한성(왼쪽 두 번째) 경북 영주문경예천지역구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최근 전국적으로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참신한 인물이 모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정병국(오른쪽 두 번째) 대표,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 김무성(왼쪽) 국회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임명식에서 이한성(왼쪽 두 번째) 경북 영주문경예천지역구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대구경북(TK)에서 사면초가다.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고 출범했지만, TK 정치지형에서 보수층은 물론 젊은 층조차도 좀처럼 새로운 보수정당에 대해 애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낮은 지지율 절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공개 모집한 조직위원장 공모에서도 난항을 거듭하면서 '도로 새누리당'이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진 국회의원들이 다수 탈당, 보수는 물론 중도세력까지 끌어들이며 몸집을 불려갈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최근 단행한 조직위원장 인선에서는 옛 새누리당 향기가 짙게 배 나오는 등 합리적 보수층의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3일 대구경북 25곳 지역구 가운데 8곳의 조직위원장을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대구 북을 지역 주성영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에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을 지냈다가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이다.

공모 경쟁률도 저조했다.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뜨거운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공모에서는 평균 경쟁률이 1.5대 1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구의 경우 김희국'배영식(중남구), 권은희'이명규(북갑) 등 전 국회의원이 대거 지원해 그나마 이 경쟁률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은 이번에 확정하지 못한 대구의 6곳과 경북의 7곳 조직위원장 인선도 가능한 한 조속히 추가 공모를 통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조직위원장 선출을 마친다고 하더라도 대구 동을과 수성을 지역을 제외하고는 기초'광역의원이 전혀 없어 지역구 당원모집과 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과 밀접한 생활민원 해결사인 기초'광역의원의 바른정당으로의 이탈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조직위원장 인선을 마치더라도 체계적인 지역구 조직을 갖추기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설사 인용되더라도 보수의 지지세 결집이 바른정당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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