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대통령-최순실 차명폰으로 573회 통화"

입력 2017-03-06 19:40:22

유영하 변호사 "차명폰 소지 안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40년 지기' 최순실 씨와 차명 휴대전화로 핫라인을 유지했다고 결론 내렸다.

6일 특검은 최 씨 조카 장시호 씨의 증언을 토대로 한 수사를 통해 박 대통령, 최 씨, '문고리 3인방'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만 연락을 주고받는 차명폰 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윤 행정관이 차명폰을 통해 가장 많이 통화한 번호의 주인은 최 씨였다. 발신 기지국 대부분이 강남구 청담동 최 씨 오피스텔 인근이었다. 또 최 씨가 차명폰으로 통화한 횟수가 가장 많은 상대는 박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의 차명폰 발신 기지국은 모두 '청와대 관저'였다. 정호성 전 비서관도 해당 번호가 최 씨와 박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가 맞는다고 인정했다.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차명폰으로 통화한 횟수는 2016년 4월 18일∼10월 26일 국내외에서 총 573회로 조사됐다. 특히 국정 농단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며 최 씨가 독일로 출국한 작년 9월 3일부터검찰 조사를 받으러 귀국한 10월 30일까지는 127회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통령, 최 씨, 문고리 3인방 등만 사용하는 차명폰은 이 행정관이 2013년 10월부터 작년 10월까지 부천의 한 대리점에서 총 52대를 개설해 수개월에 한 번씩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런 특검의 수사 결과에 "대통령은 부속실 직원들이 소지하고 있던 보안폰으로 필요한 경우 이를 사용한 사실이 있으나 특검의 주장처럼 차명폰을 소지하면서 이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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