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롯데사탕에서 호텔까지 통관불허·예약취소…노골적 사드보복

입력 2017-03-02 17:17:55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사의 사탕 제품까지 통관이 불허됐다.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됐고 중국의 거대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롯데마트관을 폐쇄했으며 중국 싱크 탱크가 방한 기간 머물 롯데호텔의 예약을 취소하는 등 롯데 불매운동을 사실상 '선동'하는 등 비이성적인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중국 관영 매체들은 롯데 이외에 삼성, 현대 등 한국 기업으로 불매운동을 확산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명 포털사이트 왕이(網易) 뮤직에서 한국 음악 차트만 갑자기 사라졌는가 하면 동영상 사이트 PPTV에서도 올해 한국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중단되는 등 문화 금한령(禁韓令)도 거세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했다며 소각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검역국 측은 식품안전 첨가제 규정에 따라 수입된 롯데의 사탕 600㎏, 300박스에 대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 한국 물품에 대해 관행으로 넘어갔던 검역 절차가 사드 문제를 계기로 부쩍 강화된 것 같다"면서 "모든 규정을 다 들이대면 제대로 통관될 상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일 해킹으로 다운된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는 이날도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채 불통 상태로 확인됐다.

롯데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전문가의 진단 결과 바이러스를 이용한 외부 해킹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자사의 롯데마트관을 전격 폐쇄한 중국 인터넷 쇼핑사이트 징둥닷컴은 전산시스템 오류에 따른 오해라고 둘러대고 있다.

한편, 중국 두부 스낵 회사인 '웨이룽'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롯데마트에서 자사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하는 등 식음료 업체의 롯데 거부 운동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察哈爾)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에 방문하러 가기 전에 갑자기 원래 예약했던 롯데호텔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한류 규제도 심해지고 있다.

중국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인 왕이 뮤직의 한국 차트가 롯데의 사드 부지 발표 후 갑자기 사라졌다. 미국'영국'일본 등의 차트는 그대로인데 한국 차트만 감쪽같이 삭제됐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텅쉰(騰迅'텐센트), 아이치이(愛奇藝)뿐만 아니라 PPTV에는 한국과 관련된 최신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중단돼 볼 수 없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