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리정철 北 추방키로…"증거없어 기소포기"

입력 2017-03-02 14:18:44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암살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체포했던 리정철(46)을 북한으로 추방키로 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유일한 북한국적 용의자였으나 이처럼 석방후 북한으로 추방키로 함에 따라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평양으로 도주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각각 2개조로 나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을 포섭해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 당국은 리정철이 이 범행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체포된 리정철은 평양으로 달아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2일 리정철이 김정남 암살사건과 연결지을 증거가 없어 기소 포기를 결정했다며 구금 만료일인 3일 리정철을 석방한 뒤 추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판디 검찰총장이 리정철이 '유효한 여행 비자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추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말레이에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내 리정철 석방에 공을 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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