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10명에 법인카드 10장, 7300만원 지출…사용처 불분명
비정상적인 송이 감량 현상과 변칙 유통, 수상한 조합 부동산 처분으로 검찰에 고발(본지 2월 1일 자 12면 등 보도)된 영덕군산림조합이 이번에는 회계'인사 등의 방만한 경영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영덕군산림조합 정기총회에서 공개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임시직 4명을 제외하고 임직원이 10명에 불과한 영덕군산림조합의 법인카드가 10장에 이르며, 이를 통해 지난해 7천300여만원을 지출했지만 상당수 사용처가 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2천200여만원이 지출된 조합장 업무추진비 역시 특정 꽃집에서 집중적으로 화분을 대량 구매했으며, 사용처가 불분명한 수십만원씩의 후원금'격려금과 다수의 경조사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6천300여만원이 지출된 관내'외 여비 사용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지난해 5월 1일 청송에서 열린 '근로자의 날 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도 출장비를 신청해 받아냈고,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송이공판장 가는 것까지 관내 출장비를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측은 "업무용으로 등록된 차량 7대의 경우, 차량일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지출에 대해 증빙할 자료가 없다 보니 어느 곳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대조 확인할 방법이 없다. 감사 결과를 보면 얼마나 방만한 운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감사 측에 따르면, 인사에서도 난맥상이 지적됐다. 임시직과 기능직을 거쳐 정직원이 된 직원 A씨의 경우 일정 기한마다 순환시키는 규정을 어기고 지속적으로 회계 업무를 담당했고, 해당 직급에서 2년 이상 근무해야 승진할 수 있는데도 '특별 승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초고속 승진시켰다.
이 밖에 감사 측은 임산물유통센터에 재고자산으로 잡힌 수목과 고사리 등 생장물은 확인 결과 흔적도 없었으며, 장부상에만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기원 영덕군산림조합장은 "일부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쳐 문제점이 드러나면 시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고발된 영덕군산림조합의 배임'횡령 관련 사건은 현재 영덕경찰서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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