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망 높은 선비 산다는 才品…일제 강점기 者品으로 바꿔
일제가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마을의 기운을 말살하려고 마을 이름을 바꿨으나 주민들의 청원으로 옛 이름을 100년 만에 되찾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 주민들은 지난해 안동시에 마을 명칭 개정을 청원해 100여 년 만에 옛 이름이었던 '재품리'로 원상회복시켰다.
안동시에 따르면 '재품리'는 구한말 인재 학림송이 16세 때 과거에 급제해 정6품 벼슬을 제수받으면서 불리기 시작했다. 학림송의 덕망과 인품이 이웃 마을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이 마을은 '재곡의 품격을 지닌 선비가 사는 마을'이라고 알려지면서 '재품'(才品)으로 불리게 된 것.
하지만 일제강점기 인재가 많이 태어나는 것을 두려워한 일본인들이 마을 명칭을 '자품'(者品)으로 개칭했다. 재주를 뜻하는 '재'(才)를 사람을 상대적으로 낮게 일컫는 '자'(者)로 바꾼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 명칭을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마을 자체적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 현판에 '재품'이란 옛 지명을 사용해 오다가 지난해 안동시에 청원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의회는 지난달 7~15일 열린 안동시의회 제186회 임시회를 통해 안동시가 제출한 마을 명칭을 변경하는 개정조례(안)를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최대섭 대표 등 주민들은 "안동시와 안동시의회의 결정으로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100여 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
안동시는 3일 변경된 조례안이 공포되면 전국 행정기관과 지역 유관기관에 변경된 마을 이름을 홍보하기로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