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남 독살, 김정은 지시에 의한 테러"

입력 2017-02-27 18:15:09

국가정보원이 27일 "김정남 독살은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철우(자유한국당) 국회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측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이 위원장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 소속 요원이 주도적으로 가담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보위성과 외무성 등 "어떤 기관이 주도했는지는 현재 추적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김정남 독살이 국가가 주도한 테러 사건이라는 증거가 나온 셈이다.

국정원은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보위성 출신, 실제 독살에 나선 2명은 외무성 소속이라면서 고려항공과 내각 직속 신광무역 소속도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이 위원장 등은 전했다.

이들은 2개의 암살조직과 지원조로 구성됐으며, 1조는 보위성 소속 리재남과 외무성 소속 리지현으로 구성돼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을 포섭했고 2조는 보위성 소속 오종길과 외무성 소속 홍송학으로 구성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를 포섭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이들 2개 암살조는 별도로 활동하다가 말레이시아에서 합류해 지난 13일 암살을 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조는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파견된 보위성 주재관인 현광성 등 4명으로 구성돼 암살조 구성과 김정남 동향을 추적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고 이 위원장 등은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 피살에 대한 소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해외 요원과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추세이며, 김정남의 존재를 처음 알아서 충격이라는 반응에서부터 '최고 존엄이 단 몇백 달러에 암살돼 땅바닥에 구겨졌다'는 반응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원홍 국가보위상은 허위 보고를 한 것이 들통 나 김정은이 격노했으며 강등과 함께 연금 상태에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북한은 국가보위상 바로 밑의 차관급인 부상 등 간부 5명을 고사총으로 총살했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 처형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