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적응 돕는다 취지와 달리 일부 대학 군기잡기 등 사고 얼룩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본격화한 가운데 올해도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따르자 이번 기회에 OT 문화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는다는 취지와는 달리 OT가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구미 금오공대 신입생 44명을 태운 버스가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 260.5㎞ 지점에서 도로 5m 아래로 굴러, 운전기사가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당시 금오공대 신입생과 교직원들은 강원도 원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OT 참석차 관광버스 42대에 나눠 타고 가던 중이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했다. 앞서 금오공대는 지난해 OT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밖에 지난 22일 강원도 고성의 한 콘도에선 OT에 참가한 수도권 모 대학 신입생이 밤새 술을 마시고 사라졌다가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손가락 3개가 절단된 채 발견됐다. 수도권 모 대학에선 2학년생이 신입생 OT를 준비하던 중 동급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런 이유로 OT 무용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1인당 10만~20만원에 이르는 참가비도 부담스럽고, 안전사고'성추행'군기잡기 등 문제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대 등 일부 대학들은 신입생 OT를 교내 행사로 대신하고 있으며, 이런 대학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금오공대도 신입생 OT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금오공대 측은 "신입생 OT를 교외가 아닌 교내 행사로 할지, 대체 프로그램이 있는지 등을 종합 검토해 개선안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금오공대 신입생 OT 관광버스 추락 사고와 관련, 교육부는 다음 달 31일까지 대학별 OT 현장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외에서 3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학의 신입생 OT 현장을 찾아 ▷관련 지침 준수 ▷학생활동 지도의 적절성 ▷업체 선정 과정의 적절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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