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에 좋은 집 짓는다는 원칙에 충실"
조종수(65'사진) 대표는 뼛속까지 '㈜서한'맨이다. 영남대 토목공학과(70학번) 출신인 그는 1983년 서한에 입사해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등을 거쳐 2003년 CEO 자리에 올랐다. 대한민국 건설업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CEO로서 지난 13년 세월, 조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고비를 이겨내고 서한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왔다. "금융위기 시절 서한의 주가는 500원에서 230원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지금은 2천2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이대로 무너질 것 같았던 순간, 그래도 서한은 살려야 한다며 믿고 기다려 준 협력업체, 은행 등 지역사회의 응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조 대표는 "서한의 임직원도 '지역'이라는 거름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왔다"며 "어려울 때 하나하나 뿌려놓은 씨앗이 점점 자라 이제 열매를 맺고 있다"고 했다.
서한이 어려운 세월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CEO로서 조 대표 개인의 경영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구 건설업계가 공인하는 혜안(慧眼)을 지녔다. 땅을 보는 남다른 눈이 있다는 얘기다. "대기업들이 대구 쪽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던 5년 전 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경산 중산신도시(펜타힐즈) 등을 다니며 땅을 확보했습니다.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좋은 땅에 좋은 집을 지어 합리적으로 공급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신도시 토지 조성 사업과 아파트 공급이 서한의 성장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조 대표가 내건 올해 서한의 경영 목표는 수주 8천억원, 전국 3천334가구 공급이다. 도급 순위는 지난해 전국 52위에서 올해 40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울산에 이어 부산, 순천, 대전 등 역외 사업 진출을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구 건설전문기업으로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조 대표는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역외 진출과 안정적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통해 도전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 전략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올해 그에겐 또 다른 사명이 있다. 바로 대구 건설업계의 상생과 동반 발전이다. 조 대표는 지난 12대(2009~2011년)에 이어 2015년부터 제14대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2017년 대구 건설업은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올해 대구 건설업은 전반적으로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구 건설업은 저성장 시대, 부동산 침체, 경기 불황 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늘 기회를 창출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외곽 신도시 건설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도심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대구 건설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 대표는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공원 개발 등 지역 건설 이슈가 정치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지역 중심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들이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환경과 건강이 미래 건설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지역 건설업체가 대구 물산업 등과 연계한 토목공사 수주,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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