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주의가 산만해서 집중력이 5분 이상 되지 않고, 지시를 따르지 않고 친구들과 자주 부딪히고, 성적이 나쁜 아이들 소위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교사 연수 강의에서 만난 A교사는 "반에 이런 학생 두세 명만 있어도 1년 동안 확 늙어버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예전에 없던 학생들이 왜 이렇게 나타나는 것일까? 혹시 우리가 학습장애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편견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연구소에서 이런 실험을 해보았다. 호기심 많고 충동적이며 감성적 판단을 하는 소위 '우뇌형'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우뇌형이 어려워하는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 말씀을 듣는 수업이 아닌 자유분방하게 듣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했다. 먼저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고 지시사항 습득 여부를 검사했다.
놀랍게도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움직이면서 습득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운동감각적 지능이 뛰어난 이들은 움직임과 청각적 정보를 줬을 때 학습 능력이 더 잘 발휘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호기심이 많아 흥미를 느끼면 유심히 관찰하고 무작위적 사고로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러한 뇌의 특성이 잘 발휘되지 못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정서적인 문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생들은 단지 우리의 학교수업 체계와는 맞지 않는 학습 스타일을 가졌을 뿐이다. 보통의 학교는 좌뇌 중심, 언어 중심의 분명한 학습 스타일을 요구한다. 따라서 학생은 가만히 앉아 빨리 습득하고 습득한 지식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앞서 실험에서의 아이들은 이러한 방식의 수업은 힘들고 회피하고 싶은 방식인 것이다. 종종 걱정스러운 부모들은 학교에서 뒤처지는 아이가 학습장애를 지녔다고 단정 짓는다.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치료를 찾아 과도한 돈과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들이 정작 풀어야 하는 과제는 아이가 겪는 문제가 틀에 박힌 좌뇌 중심의 학교 교육방식과는 적합하지 않는다면 어떤 부분이 아이에게 맞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좌뇌 중심의 시간적, 절차적, 순차적인 사고를 타고난 아이들은 현재 언어중심의 교육과 평가 시스템이 적합하고 그 능력을 발휘하는 최적의 환경이겠지만, 무작위적이고 글로벌한 우뇌 중심의 사고를 하는 아이들은 형식은 별 의미가 없다고 느끼고 시간과 구조화된 논리의 개념을 무시하기 때문에 이런 특성이 오히려 학교에서는 예의 바르지 않거나, 불량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억울하고 자기 자신과 교육 시스템에 많은 불만을 품을 수 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이보다 더 많다. 많은 문제들이 단순히 학습방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정불화, 폭력, 감정 장애, 육체적 장애, 화학적 불균형 등의 문제가 아이의 학습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문제들이 전문의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아이의 지배적인 학습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점이다. 아이의 학습방식과 아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치료 프로그램 방식이 적합하지 않을 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아이의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자신의 선천적 성향의 장점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아이는 어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학습 성적이 부진하고 공부하기를 싫어한다고 학습 장애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학습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기존의 좌뇌 교육 방식과 다른 학생들이 약 50%가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흥미 있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경우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 거꾸로 능동적인 공부를 하게 되며 결국 그 방면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가진 개개인의 두뇌 특성 프로파일의 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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