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습실 늘리고, 수영장 문 닫는 수성대

입력 2017-02-25 04:55:05

민간업체 내달부터 폐쇄 결정…교직원·학생 수용 부족 탓 폐쇄

24일 대구 수성대학교 내 강산스포츠센터 출입구에 3월 1일부터 폐관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4일 대구 수성대학교 내 강산스포츠센터 출입구에 3월 1일부터 폐관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수성대학교가 다음 달부터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던 교내 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회원들은 학교 측이 수영장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보름가량 앞둔 상황에서 민간업체에 알려왔다며 갑작스러운 통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 하지만 학교 측은 민간업체와 충분히 상의했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이용할 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폐쇄하게 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수성대는 다음 달 1일부터 강산관 내 수영장을 비롯해 헬스장, 에어로빅센터 등 체육시설을 폐쇄하겠다고 해당 시설을 위탁 운영 중인 민간업체에 지난 14일 통보했다. 5층 규모의 체육시설은 1999년 개관했고, 해당 업체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운영해 왔다. 학교 측은 "28일 업체와의 3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향후 시설 운영 방향에 대한 고심 끝에 폐쇄를 결정했다"며 "그동안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요구가 적지 않아 체육시설 대신 연구실과 실습실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원들은 학교 측의 갑작스러운 폐쇄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성대 체육시설은 규모가 크고, 주차시설 등이 잘 갖춰진 덕분에 단골 회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 측이 폐쇄 방침을 이달 중순에야 업체에 알리면서 일부 회원들은 불만도 제기했다. 업체 측은 1천200여 명 규모의 회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회원권 기간이 남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체 측은 "다소 손해는 있지만 학교 측이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며 "회원권 기간이 남은 회원들에게는 환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여 년 동안 이 수영장을 이용해온 최모(54'수성구 만촌3동) 씨는 "학교가 없애겠다고 하니 어쩔 수는 없지만 최소한 몇 개월 전에 알려줬으면 이런 혼란을 없었을 것이다"라며 "학교가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수영 시설의 유지와 폐쇄를 두고 고심하다가 통보가 늦었음을 인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영장만이라도 유지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비용 등을 이유로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됐다"며 "사물함을 비롯한 일부 기자재들은 1~2개월 정도 남겨둬서 회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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