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야시장 내달 개장" 상인들 한목소리

입력 2017-02-23 04:55:05

24일부터 생존권 보장 집회

서문시장 야시장(이하 서문야시장) 상인들이 야시장 개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상인들은 3월 '벚꽃 개장'을 요구하지만 대구 중구청은 아직 검토할 것이 많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22일 서문야시장 상인회와 대구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상인들은 24일과 27, 28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상인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문야시장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서문야시장 임시 휴장 및 재개장 여부 결정이 상인들의 자발적 결정이 아니라 대구시와 중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필요로 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서문야시장 한 상인은 "그간 화재 피해 상인들이 서문야시장 운영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재개장 시기가 계속 연기됐으나 지금은 피해 상인과 서문시장 상인들이 모두 야시장을 열어달라고 뜻을 모으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중구청장은 우리와의 면담을 피하는 등 상인들의 어려운 생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화재 피해 상인 모임인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기호)와 서문시장상가연합회(회장 김영오)도 각각 지난 17일과 20일 "서문시장 상권이 점차 침체되고 있다. 4지구 상인의 베네시움 입주 협력이 확정됐으므로 야시장 등 시장 발전에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시와 중구청에 보냈다. 이날 대구시는 "이르면 23일 중구청으로부터 서문야시장 영업 구간에 대한 도로점용허가가 가능할지 여부를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구청 내부에서는 서문야시장 재개장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있다. 화재 건물 철거를 위한 경로 확보와 4지구를 제외한 다른 서문시장 상가 상인들의 반발 등의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다.

중구청 한 관계자는 "4지구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았는데 서문야시장 재개장을 급히 추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의 재개장 승인이 나면 대구시와 서문야시장 상인들은 약 보름 동안 식재료 구입, 매대 점검, 마케팅 등 재정비를 거쳐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달 중 승인이 난다면 봄철인 3월 중순에는 서문야시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문야시장은 외국인이 방문하고 싶은 국내 명소를 육성하고자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글로벌 명품 시장' 사업 1호 전통시장이다. 지난해 6월 초 개장해 같은 해 11월 말까지 운영하다가 서문시장 4지구 화재 사고 이후 이달까지 약 90일 동안 임시 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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