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개혁 관심 갖는 유권자…자식 군대 보낸 주부층 대북 변수 불안감 고조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김옥희(가명'49) 씨는 요즘 김정남 피살 사건 등 북한과 관련된 뉴스를 접할 때마다 6개월 전 군대 간 둘째 걱정에 한숨 쉬는 일이 잦아졌다. 행여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최전방에 있는 아들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김 씨는 "대북 리스크가 높아지는 요즘 들어 군에 간 아들 걱정에 안보 이슈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고 털어놨다.
#어린 두 아이를 둔 박주선(39'경북 구미) 씨. 집과 회사에서 유행에 둔감한 '아재'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지만 정치 성향만은 누구보다 젊다. 그래서인지 재벌 개혁을 외치는 등 사회 개조를 부르짖는 정치권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안보 문제에 민감한 이른바 '시큐리티맘'(security mom)과 30, 40대 '진보성향 아재'가 향후 대통령선거의 표심을 가를 핵심 유권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정치적 관망자에 머물던 것에 비해 탄핵 등으로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선주자들도 이들의 향방이 대권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범여권 주자들은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야권 주자들을 겨냥해 '안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최근 연이어 터진 북한의 돌발 변수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을 이용해 보수층 표심 결집을 노리고 있는 것.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낸 40, 50대 주부층이 이 같은 전략에 한층 자극받고 있다. 안보 이슈는 선거 때마다 표심의 향배를 갈랐다. 2002년 대선 당시 4월까지만 해도 50%가 넘는 지지율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하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그해 6월 서해교전 발발 이후 순식간에 지지율이 30%로 곤두박질 쳤다.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 이근성 대표는 "미국에서도 시큐리티맘 등 중장년층 엄마들의 최대관심사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우리나라도 전체 유권자의 25~30%를 차지하는 중장년층 주부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권 주자들은 1969~1988년 사이에 태어난 30, 40대 '아재'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 세대는 87년 민주항쟁 때와 이후 야당이 집권하던 김대중'노무현정부 때 대학 시절을 보내 개혁성향이 주로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광화문 촛불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야당 지지성향은 30대와 40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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