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뜸으로 위장병 고친 대표 경험, 업종 전환·쑥뜸기 개발 계기
가정에서도 손쉽고 간편하게 쑥뜸을 놓을 수 있는 쑥뜸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대중화에 앞장서는 대구 기업이 있다. 디엠아이산업은 지난 1999년부터 대구한의대학교 교수진과 연구개발해 만든 쑥뜸기를 2003년부터 생산 중이다. 현재 국내 가맹점 200여 곳과 중국'일본'베트남'미국 등지에 월 200여 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연매출 20억원, 수출만 9억원에 이른다. 좌훈기를 비롯해 모두 16종의 쑥뜸기를 취급하며 복부'흉부'등'다리'관절 등 인체 각 부위와 기관에 맞춰 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생산한다.
비전문가도 화상의 위험이나 연기에 따른 불편이 없이 뜸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1~9개의 쑥봉을 기기 안에 넣고 덮개를 덮어 잠근 뒤 전원을 연결하면 내부의 팬이 작동한다. 쑥봉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은 채로 열기만 경락으로 내려보내므로 약 40분간 뜸을 놓아도 화상의 우려가 없다. 연기는 상부의 호스를 통해 실외로 배출된다.
1980년대 오토바이,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공장을 운영하던 디엠아이산업 김영규 대표는 40대 후반까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위산이 과다분비되는 질환을 앓았다. 그러던 중 쑥뜸요법을 10개월간 받은 뒤 병이 호전된 일을 계기로 업종을 전환하고 쑥뜸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초기 금형 제작에만 3억원을 들였고 3년의 개발을 거쳐 첫 제품 3종을 내놨다. 한의학계로부터 이 회사 제품이 의료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눈총도 받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치는 동안 소비자 수요가 점차 늘었고 쑥뜸기 제조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김 대표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쑥뜸 치료가 단절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현대 의학으로 낫지 않는 질환을 앓는 이들이 쑥뜸을 접해볼 수 있도록 이런 치료법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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