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열병합발전 규모 절반으로 축소

입력 2017-02-21 04:55:01

난방공사 "400㎿급 경제성 없다"…LNG 발전규모 200MW로 줄이기로

대구 달서구 열병합발전소의 열병합발전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키로 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가 발전규모를 당초 400㎿(전력 단위, W의 100만 배)에서 200㎿급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열병합발전 연료를 LNG로 교체하더라도 시설용량 확대(44㎿→400㎿)가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매일신문의 지적(2016년 7월 20일 자 6면)에 따른 조치다.

매일신문은 난방공사가 대도시에서는 사용이 제한된 벙커C유를 대구 도심에서 열병합발전 연료로 쓰면서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기획물을 2014년 8월부터 연속으로 게재, 그해 11월 난방공사로부터 LNG로의 전환을 위한 시설교체 방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시민단체와 함께 40㎿급 벙커C유보다 400㎿급 LNG 발전이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 배출을 더 많이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달서갑)은 20일 난방공사로부터 보고받은 '대구 열병합발전소 개체사업 추진계획'에서 이 같은 발전용량 감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에 따르면 난방공사의 이 같은 결정은 LNG 시설용량 확대에 따른 환경오염 유발 문제와 함께 시설교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400㎿급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적정 발전용량 검토가 필요하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정책 입장에 따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현 전력시장 상황에서는 400㎿급 발전은 경제성(B/C)이 없는 것(0.95)으로 나타났고, 이에 KDI도 최종보고서에 설비 용량을 줄여 추진하도록 '정책권고'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 지연(당초 2015년 12월)에 따라 LNG 200㎿급 시설완공은 당초 예정된 2021년보다 늦어져 2022년 11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시설교체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난방공사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벙커C유를 수도권에서 사용 중인 저유황 벙커C유로 우선 교체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차질없는 교체작업 진행과 함께 대구시민에게 쾌적한 대기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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