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대통령 탄핵 투표에 찬성했다는 '지라시' 유포자를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소장을 접수했다.
국내는 물론 대북 문제 등 나라 안팎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자신과 관련된 작은 정보를 찾지 못해 경찰 도움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위원장은 20일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된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내 이름이 포함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 새누리당 의원 59명 명단'이라는 엉터리 정보지가 SNS 등에 유포되면서 엄청난 항의전화에 시달리다 결국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문건에는 당시 일부 새누리당 의원 명단을 추려내 마치 찬성을 한 것처럼 서술됐고, 해당의원에 대해 욕을 의미하는 후원금 18원과 전화를 통한 악의적인 항의를 지시하는 한편 향후 선거에서 낙선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나는 개헌을 통한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해 왔다"며 "탄핵을 반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탄핵안 찬성 의원으로 포함된 지라시가 퍼지면서 허위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