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원로' 모시기 공들이는 유승민

입력 2017-02-21 04:55:01

지역 종교·문화·체육계 인사 찾아…前 대구시장 3명 별도 면담, 천주교·불교 지도자도 만나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오른쪽)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오른쪽)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실버택배' 사업단을 방문, 1일 택배 체험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국회의원이 대구경북(TK) 어르신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내용이 담긴 '어르신 공약'을 발표하고, 실버 택배를 체험한 유 의원은 전직 대구시장을 비롯한 TK 원로들을 두루 만나며 지역 어르신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 TK 원로들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만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문 전 시장은 20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설을 쇠고 인사하러 온다고 여러 번 이야기해서 제가 여러 가지 조언을 했다"며 "이 사람은 옳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다. 우리나라 보수가 구태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정치를 하고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유 의원을 지지했다.

유 의원은 또 18일에는 김범일 전 대구시장을 찾아가 인사했고, 조해녕 전 대구시장과도 별도의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전직 대구시장 3명 모두 대구에 남아 지역 사회의 어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만나 지역 여론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 대구 종교계, 문화'체육계 등 원로들과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최근에 천주교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와 효광 주지 스님을 만나 인사드렸다"며 "대구에 계속 내려가 지역 어른들을 뵙고 유 후보의 진정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대선 행보도 '어르신'에 방점을 찍었다.

유 의원은 20일 서울 구로구의 '실버 택배' 사업단을 방문해 1일 택배 기사 체험에 나섰다. 실버 택배단의 기사는 모두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또 19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내용을 '중복지 1호 공약'으로 발표하며 중장년층 복지와 일자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행보는 유 의원이 전국을 순회하는 대학 강연 정치를 통해 청년층 지지는 확보했으나, 보수층의 핵심인 장년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