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주자 이재용 구속에 "법원 결정 존중"

입력 2017-02-18 04:55:01

유승민 "경제 정의 바로 세워야"-문재인 "특검 노고에 경의 표해"

여야와 주요 대선주자들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벌 개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자유한국당도 "법원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혀 대선을 앞두고 재벌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를 정치권이 받아들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 총수가 수의를 입고 구치소 갇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착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많은 견해가 있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삼성이 기업 규모와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 국민 기대에 걸맞게 행동해왔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법원이 뇌물죄 등 특검이 제시한 대부분 혐의를 구속 사유로 인정한 것은 국정 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상당히 의미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특검 수사 연장을 주장했다.

재벌 개혁과 경제 정의를 강조하는 바른정당도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구속영장 재청구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 경우 재심사해서 발부하는 데 법과 원칙에 따라 심사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를 확인할 결정"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 부회장의 구속을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수십 년간 이어진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주요 대권주자들도 앞다퉈 입장을 내놨다. 재벌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른정당 대선후보 유승민 의원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한다고 규정한 헌법 103조가 지켜졌다고 믿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제 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대변인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 이름으로 논평을 내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특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 세력이 될 수 없다"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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