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창의센터 '꿈&CUM' 센터장 맡은 임석환 신부

입력 2017-02-17 04:55:02

"사회부적응 청소년들 취·창업 공간 필요"

"학교 공부를 포기한 것이지 배움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제 인생을 포기한 게 아닙니다."

16일 대구 청소년창의센터 '꿈&CUM'(남구 봉덕로 45'이하 센터) 개소식에서 이상균(18) 군이 청중을 향해 외쳤다. 대안교육기관 '꿈못자리'를 거쳐 현재 방송통신고에 다니고 있다는 이 군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학교 공부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했다. 그러다 임석환 신부님이 운영하는 꿈못자리에서 학교 공부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는 기쁨을 느꼈다. 내가 한 고민을 하고 있을 많은 친구들이 꿈&CUM에 와서 큰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건물을 기증하고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해 이날 센터가 문을 열기까지에는 실제로 센터장을 맡은 임석환 신부의 공이 컸다. 대구대교구의 대안교육 담당으로 있는 그는 그동안 대안교육기관 '꿈못자리'와 '꿈트리'를 운영하며 학교 밖 아이들의 고민을 따뜻이 어루만져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안교육 연장선에 있는 청소년 진로 설계 공간도 모색해왔다.

"꿈못자리를 운영하며 사회 부적응 청소년들을 도왔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커서도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선 검정고시를 도와주는 꿈트리도 운영했고요. 하지만 고민은 계속됐고 학교 밖 아이들의 취'창업을 이뤄주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임 신부는 대구시에 센터 설립을 직접 제안했다. 건물 기증도 대구대교구로부터 이끌어냈다. 시는 리모델링 비용 5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추가 공사비가 필요해졌고, 지금 흐지부지되면 센터를 마련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그는 후원자를 찾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심지어 대출까지 받아 사비를 보태면서 추가 공사비 2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센터에는 매년 2억5천만원의 운영비가 투입됩니다. 하지만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운영비를 좀 더 얻고픈 바람이 있습니다. 일단 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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