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실거래가 신고 후 첫 추월
지난해 대구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매매 거래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매매 거래량은 급감한 반면 수익성을 노린 분양권 거래는 급증한 것이다.
분양대행사 ㈜대영레데코가 집계한 2016년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5만5천18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원인별로는 분양권이 3만535건(55.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매매 2만1천732건(39.4%), 증여 2천535건(4.6%), 판결 85건(0.15%)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 이후 대구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매매 거래량을 앞서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전년 대비 매매 거래량은 1만6천42건(42.4%)이나 감소한 반면 분양권 거래량은 2천683건(9.6%) 증가한 결과이다.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2011년 5만1천434건으로 정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거래 절벽으로 돌아선 반면 분양권은 2010년 5천253건으로 최저점을 찍고 해마다 증가하다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송원배 ㈜대영레데코 대표는 "대구 전체 아파트 51만여 가구 가운데 10분의 1에 불과한 분양권 거래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일반 매매를 추월했다"며 "분양권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비정상적인 거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