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긴급 간담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5년 전부터 암살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또 김정남은 이복동생인 김 위원장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서신까지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국회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줄을 서 있을 때 아시아계로 보이는 두 여성이 접근해 신체를 접촉했다. 이후 김정남은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30여 분 거리의 근처 병원으로 이동 중 사망했다.
이때 김정남은 '김철'이라고 이름이 적힌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말레이시아에 이달 6일 입국해 13일까지 일주일간 머물렀다.
국정원은 "사망 원인이 독극물 테러 때문이라고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은 부검 이후 확인할 것"이라며 "암살 수단이 독침인지, 스프레이인지도 부검 이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뒤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인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였고, 5년 전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김정남 암살 시도가 한 차례 있었고, 북한 정보 당국이 지속적으로 암살을 준비하다가 이를 실행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2012년 4월 이복동생인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 저희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고, 도망가는 길은 자살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소연할 만큼 위기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김정남 암살은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 행동보다 김 위원장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써 암살 타이밍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김정남의 가족은 중국과 마카오에서 생활하며 중국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본처와 아들 한 명은 중국 베이징에, 후처의 아들로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던 김한솔과 딸 한 명은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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