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태인과 트레이드…적응 어려웠지만 제 몫 해내 실력·팬 서비스 모두 좋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약화한 전력 탓에 고전했다. '철벽'이라 불리던 불펜도 예외는 아니었다. 뒷문이 불안해 역전패하는 경우도 잦았다. 시즌 후반 삼성의 불펜이 안정을 찾은 데는 '이적생' 김대우의 힘이 컸다.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된 김대우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삼성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 히어로즈에 1루수 채태인을 내주고 '잠수함 투수' 김대우를 데려왔다. 약화한 불펜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당사자들도 트레이드 성사 직전 이적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조용하게 이뤄진 합의였다. 비어 있는 1루수 자리는 구자욱에게 돌아갔다.
삼성은 김대우가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상황은 달랐다. 김대우가 등판하면 마운드는 더욱 흔들렸다. 4월 10경기에 등판했는데 안타를 내주지 않은 게 1경기뿐이었다. 평균자책점도 11.42로 치솟았다. 김대우는 갑자기 트레이드되면서 주변 환경이 급변,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그는 "같은 야구인데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공은 나쁘지 않은데 승부할 때 생각이 너무 많아 경기가 더 꼬였다"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 주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점차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사령탑이던 류중일 감독은 김대우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그를 꾸준히 마운드에 올렸다. 김대우도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았다. 7월 2.70, 8월 2.31 등 평균자책점도 낮아졌다. 시즌 최종 성적은 6승 11홀드, 평균자책점 5.05. 홀드(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리드한 채로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 중간계투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 수는 삼성 불펜 중 가장 많았다.
올 시즌 김대우는 성적을 목표로 세우지 않았다. 자신의 평소 투구 내용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조용히 제 몫을 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에는 몸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출장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며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다 보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대우는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꼽힌다. 팬 서비스를 강조하는 넥센 출신이어서인지 팬들이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응한다는 게 구단 안팎의 전언이다. 이는 기존 삼성 선수들도 배워야 할 부분.
김대우는 "운동만 잘한다고 좋은 야구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프로야구 선수는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장한다. 팬들이 없으면 프로야구도, 프로야구 선수도 없다. 팬 서비스는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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