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일하는 기쁨 다시 느껴요"

입력 2017-02-14 04:55:05

대구 8개 구군 시니어클럽, 일자리 1만8000명 모집

최고의 재료로 30여 가지 떡을 만드는 행복떡방. 서구시니어클럽 제공
최고의 재료로 30여 가지 떡을 만드는 행복떡방. 서구시니어클럽 제공

도서관·문화재 시설 봉사

카페·마트 매장운영 사업

경력자 파견 프로그램도

능력 맞춤형 일자리 많아

대구시 8개 구군의 시니어클럽은 노인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낼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하고 어르신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단순히 노인들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1차원적 복지에서 어르신들이 사회생활을 지속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에만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복지사업인 만큼 양질의 노인 일자리가 마련되고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해야만 노인 일자리 사업의 실효성 여부를 따질 수 있을 것이다.

각 시니어클럽이 모집하는 노인 일자리는 크게 세 분야(공익활동, 시장형 사업단, 인력파견형)로 나뉜다. 먼저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공익 증진을 위한 일자리에 참여하는 공익활동이 있다. 공익활동의 대표 일자리는 정기적으로 취약노인 집에 방문해 말벗이 되고 안부를 확인하는 '노노케어'부터 학교기관 내 도서관을 관리하는 '도서관 봉사', 지역 내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람객 편의를 돕는 '문화재 시설 봉사' 등이 있다.

시장형 사업단은 정부가 참여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소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장형 사업단에는 기업의 하청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공동작업장 사업과 카페, 마트 등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운영 사업이 있다. 이 밖에도 시장형 사업단에는 세차, 택배, 식품제조 등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돼 있다.

인력파견형 사업단은 사업장의 요청이 있을 때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관련 업무 능력을 보유한 어르신을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니어클럽 일자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정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공익형 사업의 경우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일정 수준 이하의 소득기준'을 갖춘 어르신들만 지원이 가능하다. 시장형 사업은 일하려는 의지가 충분해야 한다. 특수 사업장(자동차 부품 조립, 미용직)의 경우에는 과거 업무 경력이 있는 어르신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건강 상태도 중요한 자격 조건이다. 어르신 일자리는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라 일주일 3회 출근, 하루 4시간 30분으로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고 기술직부터 단순 노동직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건강한 노인이라면 누구든지 구직에 도전해 볼 수 있다.

각 구군 시니어클럽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노인 일자리를 준비하고 모집을 시작한다. 올해는 대구시에서만 총 1만8천여 명의 구인 소식이 있다. 어르신들이 내게 꼭 맞는 직장을 찾아 다시 한 번 근로의 기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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