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태평양서 이지스함 등 3개 함대 동원 대항훈련

입력 2017-02-13 17:17:36

중국군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일대에서 3개 해군 함대의 함정을 모두 동원한 훈련을 시작했다. 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동아시아 해역 배치를 견제하기 위한 중국의 무력시위로 관측된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중국 남해(남중국해)함대 함정들이 지난 10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항 기지를 떠나 남중국해와 동인도양, 서태평양 등 해역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들 함정은 남해함대 항공병과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파라셀 군도(시사군도) 주둔 수비대를 대동하고 훈련을 벌이게 된다. 특히 서태평양에서는 동해함대와 북해함대 함정과 함께 적함을 가상해 대항하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태평양과 남중국해 등을 오가며 순항 훈련을 벌인 랴오닝(遼寧)호 항공모함 전단에 이은 이번 편대 훈련은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랴오닝호가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의 미야코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진출했다면 이번에는 바시해협을 통과함으로써 대만을 남북, 동서에서 에워싸는 포위 형국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아울러 중국군이 예고해온 대로 대미국 군사 방어선이자 봉쇄선인 제1열도선 돌파를 상시화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이번 원양훈련에는 052D형 최신 이지스 구축함 창사(長沙)호와 052C형 미사일 구축함 하이커우(海口)호, 903A형 종합보급선 뤄마후(駱馬湖)호가 동원됐다.

이 중 창사호는 중국이 독자 설계해 2015년 8월 남해함대에 배속한 최신 이지스 구축함으로 2기의 수직발사대를 채택하고 대공 미사일 훙치(紅旗'HQ)-9과 대함 미사일 잉지(鷹擊'YJ)-18, 잉지-62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중옌(黃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 군 및 정보기관이 이들 중국 해군 함정의 군사 동태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시 파악하면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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