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참가 확대·리딩 페스티벌 등 10년 내 아시아 최고 공연 축제 목표
"'대한민국연극제 in 대구'의 흥행 열기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DIMF)이 이어받아 대구 국제오페라축제에 넘겨주는 것이 딤프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이 세 행사를 잘 치르고 나면 문화도시 대구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6일 딤프 축제 준비로 분주한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을 딤프 사무국에서 만났다. 현재 집행위에서는 축제 성공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을 취합 중이고, 이 이벤트들이 정리되면 6월 축제 메뉴는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작년 10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치르고 이제 다음 10년을 향한 첫걸음을 조심스럽게 떼고 있는 배 위원장. 그가 축제 성공을 위해 내민 빅 카드는 세 개였다.
첫 번째 구상은 외국 참가팀 수를 대폭 늘려 명실공히 국제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계획.
최근 세계 각국의 참가 제안작이 많이 늘어나 딤프는 행사 규모, 예산, 물류운송 등을 조율 중이다. 현재 4개국 수준을 최소 6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 이 정도 양적(量的) 확대에 콘텐츠 질까지 담보되면 10년 이내 아시아 최고의 공연 축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 카드는 'DIMF뮤지컬스타(청소년경연대회)'. 사무국은 이 행사를 국내 최대 규모 뮤지컬오디션으로 꾸며 예비 뮤지컬 스타, 대학 전공자, 예능계열 대입수험생, 끼 있는 중학생들까지 참가하는 꿈의 무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실시한 예심에 지원자가 대거 몰려 이틀 연속 자정을 넘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오디션을 통과한 학생들은 딤프의 공식행사 등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 행사를 K-POP처럼 대형 콘서트 방식으로 추진하면 전국적인 홍보수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딤프 리딩페스티벌(가칭)도 흥행을 도울 카드 중 하나다. 리딩 공연은 일종의 쇼케이스 성격으로 약식공연을 통해 작품성, 흥행성을 심사하게 된다. 전국 뮤지컬 단체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숨은 진주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다. 입상작은 내년 창작지원 대상에 포함돼 기금을 지원받고 본선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
배 위원장의 최근 관심은 대구 뮤지컬의 중국 진출에 꽂혀 있다. 단순한 시장 확대 의미를 넘어 대구 경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올해 예정됐던 '상하이 투란도트 공연'이 사드 때문에 무산된 점이 너무 아쉽다.
"지금 중국에서 뮤지컬 붐이 막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열리면 브로드웨이 시장 몇 배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정서적으로 가까워 뮤지컬 합작 1순위가 될 것입니다. 이 라이선스(licence: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가 타인에게 대가를 받고 그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 시장이 열리면 대구는 '성장 엔진'을 장착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배 위원장은 올해 '투란도트'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작년 서울공연에서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첫 제작 이후 이렇다 할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작품이 정체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울과 하얼빈 공연을 통해 음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음원 수입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워볼 생각입니다."
투란도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중국 라이선스 판매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뮤지컬들이 고전적인 소재나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구산(産)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상하이에서 공연된다면 경제, 문화적인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제 직업이 공연기획이다 보니 흥행 하나는 자신이 있습니다. 딤프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일, 대구 뮤지컬 중국시장 진출, 이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아보겠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