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선 "새 시대 일굴 적임자", 호남선 "내가 민주세력 적통" 두 지역 표심 파고들기 총력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영호남의 정서를 파고들며 지방 표심 얻기에 골몰하고 있다. 보수층인 대구와 경북을 찾아 지역민심을 자극하는 한편 호남지역을 방문해선 민주세력 적통임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부겸 국회의원이 불출마한 상황에서 민주개혁 세력 주자로서 확장성을 넓히기엔 TK지역이 최적이란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 참석해 "아직 탄핵이 끝난 것이 아니어서 결코 우리가 안심할 수 없다"며 "자랑스러운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역사와 세상이 바뀌는 만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세상을 바꿔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안동 하회마을, 대구 서문시장과 중앙로역 지하철 참사 추모관 방문에 이어 올 초에도 경주와 구미를 방문하는 등 지역에 대한 애착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구경북 더불어포럼'을 가동하는 등 지역민 표몰이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맞서 안 지사는 출마 선언 이후 첫 방문지인 안동'상주를 찾아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제가 경북도민들께 지지를 받을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대구시당을 방문해 "보수 정당에 유승민 후보 같은 인물이 있듯이 야권의 저를 포함한 젊은 정치인이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생산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격돌했다.
문 전 대표는 12일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과 전북도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많이 부족한 문재인을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하면서 '검증이 끝난 후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안 지사도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에서 햇볕정책 계승의지를 밝힌 데 이어 광주를 상징하는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동안 저를 두고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 지지하지 않던 호남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광주의 선택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살아계셨다면 제 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4개 순회경선 가운데 첫 무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경선 막바지까지 '대세론'이 고착될 수 있으나, 만약 안 지사가 호남에서 선전한다면 두번째 경선이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 열리는 만큼 돌풍이 생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