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구미 양극재 공장에 3천억원 투자

2차 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생산 업체 세계에 두 곳 뿐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0일 구미 포스코ESM 양극재 공장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차 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미래 육성 사업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 10일 구미시 포스코 ESM양극재 공장을 찾아 생산현황과 출하작업을 점검하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포스코 2차 전지 소재 산업에서 필수적인 부분이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3천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ESM은 전기차, 노트북, 휴대전화 등 휴대용 정보통신(IT) 기기의 배터리인 2차 전지 제작에 사용되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달부터 저속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인 'PG-NCM' 양산에 성공해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포스코ESM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포스코는 2차 전지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1월 유상증자로 포스코 ESM의 지분 75.32%를 확보했다. 포스코가 포스코ESM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포스코는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2차 전지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293억달러에서 2020년 44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포스코가 자신있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자체 생산 노하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 역량을 결집해 개발한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마그네슘, 니켈 습식 제련 등의 고수익 산업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에서 연 2천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생산공장(PosLX)을 준공하고 지난 7일부터 국내 첫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비철강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