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테마로 쓴 500권 발간, 일부는 다른 학교에 보내기도
'오늘 나의 하루는 학교 등하교, 학원, 할머니 집, 우리 집, 잠으로 이어진다. 내가 사는 세상은 돌림판처럼 빙글빙글 돈다.'
성주중앙초등학교 최규리(6학년) 양의 '세상은 돌림판이다'란 시(詩)의 내용이다. 성주중앙초 6학년 생생시교실 동아리 학생 16명이 9일 졸업 전 추억을 만들고자 합동 시집 '세상은 돌림판'을 출판했다.
이들은 1년 동안 이 학교 체험활동 동아리 가운데 하나인 생생시교실 반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번에 출판한 시집 '세상은 돌림판'은 집, 학교, 학원, 행복이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했으며, 모두 128편의 시가 실렸다. 동아리 학생들은 시집 500여 권을 발간해 9일 전교생을 상대로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일부 시집은 성주의 다른 초등학교로 보내기도 했다.
최 양은 "매주 시를 쓴다는 게 힘들고 어려웠지만, 시집을 발간하고 나니 시인이 된 기분이었다"면서 "6학년 친구들이 각자 개성 있고 재미있는 시집을 발간해, 졸업 전에 멋진 추억거리가 됐다"고 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박수경 교사는 "친구들이 신나게 놀 때 시를 쓰게 하는 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집이 완성돼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생생시교실 동아리는 방과 후 매주 1시간씩 열렸다. 2학기에는 동화작가를 초청해 시를 다듬고 완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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