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유치원 교사로 '인생 변신'…졸업이 설레는 사람들

입력 2017-02-13 04:55:02

대학가 졸업 화제의 인물들

졸업과 동시에 창업하는 경일대 권태현 씨가 자신이 개발한
졸업과 동시에 창업하는 경일대 권태현 씨가 자신이 개발한 '칼라 핏'을 소개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상익 씨는 국제 학사 학위도 함께 따면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입사에 성공했다.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상익 씨는 국제 학사 학위도 함께 따면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입사에 성공했다.
호산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김명주 씨는 이제 대구 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정교사로 근무한다.
호산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김명주 씨는 이제 대구 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정교사로 근무한다.

대학가는 졸업 시즌이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만 그중에서는 졸업이 누구보다 남다른 이들이 있다. 알찬 대학생활과 적극성 등으로 제2의 인생을 힘차게 출발하는 졸업생들을 소개한다.

◆스타트업 CEO로 출발

경일대학교 4학년 권태현(26'심리치료학과) 씨는 17일 졸업이 누구보다 기대된다. 졸업과 동시에 정식 스타트업 CEO로 새 출발하기 때문이다.

권 씨는 지난해 8월 스타트업 '만든다'(Man-Dn-Da)를 설립했다. 재학 시절 옷걸이에 걸어놓은 셔츠의 깃에 주름이 가는 것에 착안해 창업을 생각했고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권 씨가 내놓은 '칼라 핏'은 옷의 전체적인 모양을 잡아주어 등과 앞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는 동대문 DDP와 KT&G 상상마당에서 제품판매를 시작하며 올 7월에는 해외 크라우드펀딩과 국제 특허출원까지 마칠 예정이다.

권 씨는 "재학 중에 수강했던 창업 강좌에서 액션러닝 수업방식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짜보고 단계별 창업과정을 직접 체험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창업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수님들과 대학을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국제 학위 동시에 따

10일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상익(25'컴퓨터정보계열) 씨는 이 대학 전문학사와 함께 해외 대학의 국제학사 학위도 동시에 취득했다.

이 씨가 취득한 국제 학위는 필리핀 딸락주립대학의 정보기술학사다. 해외 학위과정은 영진전문대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필리핀 딸락주립대와 협약을 체결, 개설했다. 이 학위과정은 2, 3학년 방학을 이용, 딸락대 교수가 직접 영진전문대에서 영어 원강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수료 시 27학점이 주어진다.

그는 이날 졸업식에서 필리핀에서 내한한 미르나 큐 말라리 딸락주립대학교 총장으로부터 학사학위증과 함께 성적 최우수상까지 받아 기쁨이 더했다. 그는 학위 취득 덕분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입사에 성공했고 회사의 배려로 영남대 컴퓨터공학 대학원에도 합격해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

이 씨는 "필리핀 교수 2명의 수업을 처음에는 못 알아들어 힘들었지만 꾸준히 듣고 말하다 보니 실력이 늘어 지금은 영어를 우리말 하듯이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에 선발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후배들에게 대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주부에서 유치원 정교사로

지난 3일 졸업한 김명주(38) 씨는 이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늦깎이로 호산대 유아교육과에 입학해 이제는 유치원 정교사로 새 출발하기 때문이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이제 대구 동구의 한 유아교육기관에서 교사로 활동한다.

김 씨는 "아이들이 크고 나니 정말 공부를 하고 싶었고 전문직 직업도 갖고 싶었다. 이런 결과는 남편과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가족들에게 감사했다. 한승호 호산대 유아교육과 학과장은 "그동안 만학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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