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1발 발사…노동미사일보다 빨라, 신형 엔진 시험발사 가능성

입력 2017-02-12 20:27:39

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미 군 당국의 분석대로 무수단급 개량형인지,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미는 이날 오후 추가 분석을 통해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 일대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비행 거리 500㎞의 미사일 1발을 무수단급(사거리 3천~3천500㎞ 이상) 개량형으로 추정했다.

오전 설명에서는 노동급 또는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가 오후에 이를 무수단 개량형으로 번복한 것이다. 한미는 우주에서 탄도미사일 비행속도와 길이 등 제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무수단급 개량형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미사일의 비행속도를 판단 수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즉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속도가 노동미사일(음속 9.5)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비행하는 속도는 미사일 제원을 파악하는 데 핵심 지표가 된다.

이와 함께 엔진 방식도 북한 미사일 기종을 파악하는 자료가 된다. 액체 엔진은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 30여 분가량 소요되고 독성이 강한 질산을 산화제로 쓰기 때문에 한 번 주입한 후 일주일 이내에 쏘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될 염려가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연료 주입 없이 발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체엔진으로 교체를 진행 중이다. 또한 미사일 추진체에서 발산되는 열의 모양을 위성이 감지해 고체엔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추진체 화염도 고체엔진에 가까워 한미 군 당국은 고체엔진을 장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동체에 신형 고체 ICBM 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식별된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2기의 길이가 12m로 무수단 길이와 같기 때문이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