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기성면서 8m 길이 경비행기 불시착

입력 2017-02-11 04:55:02

주민 주거지 700m 거리, 승선원 2명 모두 무사해

10일 울진공항 비행훈련원에서 훈련 중이던 경비행기가 인근 하천으로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울진공항 비행훈련원에서 훈련 중이던 경비행기가 인근 하천으로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10시쯤 울진군 기성면 기성어촌체험마을 인근 하천에 경비행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경비행기가 불시착한 하천은 마을 주거지와 가까운 데다, 울진비행훈련원에서 경비행기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비행기는 울진공항 비행훈련원 한국항공대 소속 세스나 C172S 기종으로, 이날 훈련을 위해 이륙했다가 2분여쯤 뒤 곧바로 불시착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탑승자 2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행기를 조종했던 교육생 A(27) 씨는 기체 이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함께 탑승했던 교관 B(33) 씨는 사고 당시 바람이 많이 불어 정상적인 조종이 불가능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은 척산천으로, 주민 주거지인 기성마을과 불과 700m 떨어진 곳이다. 울진군에 따르면 현재 이 마을에는 282명이 살고 있다.

울진비행훈련원의 경비행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1월 한서대학교 소속 경비행기가 충남 태안비행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울진으로 복귀하던 중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능선과 충돌해 교관 등 탑승자 3명 전원이 숨졌다. 지난 2011년 1월에는 울진군 평해읍 월송3리 상공에서 교육용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해 7호선 국도변에 추락해 교육생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두 사고 모두 이날 사고가 난 경비행기와 같은 기종(세스나 C172)이다. 몸체 길이 약 8m로, 주로 조종 훈련과 자가용으로 사용되는 항공기이다.

인근 주민들은 안전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며 울진비행훈련원에 대한 항의 집회를 매해 이어가고 있다.

울진비행훈련원피해대책위원회 임춘용 위원장은 "매번 항공 사고가 일어나고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는데 훈련원에서는 안전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소음과 사고 불안감 등 주민들의 생활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것 아니냐. 비행원은 물론 울진군과 국토교통부 등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