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 갈등 격화

입력 2017-02-11 04:55:02

추진위 "대백 앞 광장이 최적" 14일 중구청과 공석면담 계획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를 두고 대구 중구청과 대구 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간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동성로 상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추진위는 10일 오전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백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설치할 수 있도록 중구청의 협조를 요청했다. 추진위는 "동성로는 친일파 박중양에 의해 대구읍성이 허물어진 자리에 만들어진 길이고, 대백 앞은 1919년 3월 3일 만세 시위가 있었던 곳"이라며 "대백 앞이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청은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라 민간단체가 설치할 소녀상을 공공시설물로 볼 수 없어 도로점용허가 대상이 될 수 없는 데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광장에 소녀상을 설치하면 유지'관리도 어렵다는 것이다. 중구청은 추진위가 다음 달 1일 대백 앞 설치를 강행하면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추진위는 14일쯤 중구청장과 4차 공식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동성로상점가상인회 소속 상인들이 추진위 관계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경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상인회는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대백 앞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구청에 제출하고 반대 성명서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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