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경성을 만들다/ 김경민 지음/ 이마 펴냄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쓴 이 책은 정세권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정세권은 그가 이뤄낸 역사적 업적에 비해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정세권은 조선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이자 민족 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경성(서울) 전역에 한옥 대단지를 건설해 도시의 미관을 바꿨다. 그의 삶은 한국 부동산 개발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디벨로퍼란 부지 매입'기획'설계'마케팅'관리를 총괄하는 부동산 시행사나 개발자를 뜻한다. 부동산 수요를 예측해 주택을 공급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 토지와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람(또는 회사)을 일컫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한 디벨로퍼의 한 예다.
정세권의 부동산 개발사는 젠트리피케이션과 난개발로 고통받는 현대 도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인이 대거 이주하며 도시에 새로운 건물과 거리를 세우면서 조선인은 집을 잃고 길거리로 밀려났다. 이때 조선인을 위해 만든 소규모 한옥집단지구가 서울 북촌 가회동 31번지다. 우리 고유의 주거 문화까지 지켜낸 그의 부동산 개발사를 보며 도시 개발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22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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