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탄핵반대 집회 참석 찬반 논란

입력 2017-02-10 04:55:02

참여연대 "구미시민 욕보이는 일" 일부 시민 "큰 결심에 박수 보내"

남유진 구미시장이 11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본지 9일 자 8면 보도)하는 것과 관련,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구미참여연대는 9일 성명을 통해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행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도, 대기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도, 블랙리스트 작성도 모두 문제가 없다는 탄핵기각 집회(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구미시민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이는 '박정희 우상화'로 인해 실추된 구미시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구미시가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시민 갈등만 확대시키는 만큼 더 이상 구미시와 시민들을 전국적 비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구미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실상 고향이다. 대통령 고향 도시의 시장으로서, 박 대통령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을 감안할 때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또 "시기가 좀 늦긴 했지만 큰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기회에 시장과 함께 시의원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 구미시장이 탄핵 반대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고 소신있는 행동으로 정치적 해석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 시장은 "박 대통령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인간적인 연민의 정으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탠다는 생각에서 집회 참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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