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그룹·이세돌·손가락 혁명군…민주당 3인방 돕는 도우미들

입력 2017-02-10 04:55:02

문재인 親文 색 뺀 인사 배치, 안희정 참여정부 인사들 영입, 김관용 원희룡 교류 '세확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여권의 변수가 사라지고 김부겸'박원순 등 잠룡마저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내 3명의 대권 주자에게 주요 인사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몰리는 인파들을 선별하거나 의미를 부여해 자신들의 이미지 변화에도 활용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친문(친문재인) 색을 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며 외연 확장을 내세웠다. 손학규계로 분류된 전남 이개호 국회의원과 박지원계로 불리는 김영론 전 국회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민주당 운동 세대인 '386그룹'도 포진시켰다. 비서실장 격으로 정무와 메시지, 일정을 맡는 임종석 전 국회의원(한양대 86학번), 대변인 격인 김경수 국회의원(서울대 86학번), 김태년(경희대 84학번)'백원우(고려대 85학번)'한병도(원광대 86학번) 국회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영입했다. 선거총괄본부장으론 송영길 국회의원을 내정하고 열린우리당 출신 전병헌'노영민 전 국회의원을 각각 전략'조직본부장에 임명했다.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는 그야말로 사람이 넘친다. 민주연구원 김용익 원장과 진성준 부원장이 이미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조윤제 서강대 교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 조대엽'김현철 교수 등 총 900명의 학자가 문 전 대표 정책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노무현의 입'이라 불린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문 전 대표 쪽에 있다가 최근 안희정 캠프 총괄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갑원 전 국회의원, 황이수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윤원철 이정민 전 행정관 등도 합류했다. '좌희정 우광재'로 불린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안 지사를 측면 지원한다.

원내에선 안희정계 3인방인 김종민'조승래'정재호 국회의원이 지원 중이다. 조 의원이 정책, 김 의원이 홍보, 정 의원이 조직을 담당하고, 백재현 국회의원은 캠프 좌장역을 하다 향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근엔 바둑기사 이세돌 씨를 후원회 조직에 끌어들이는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여권 인사들과도 교류하며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내 조직기반이 취약한 만큼 캠프는 기동성 있게 간다는 방침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제윤경 국회의원이 시민운동가 시절 장기연체자의 악성채무를 탕감해주는 '주빌리은행'을 설립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시장과 인연을 맺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3선의 정성호 국회의원은 사법연수원 때부터 동지라는 후문이다.

이 시장의 또 다른 지원군은 '손가락혁명군'(SNS상에서 이 시장을 지지하는 세력)이다. 캠프 사무실은 국민의당 당사도 입주해 있는 여의도 비앤비타워 3, 4층에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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