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에도 TK 보수층 외면
대권 출마선언 이후 한 자릿수 지지율에 멈춰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 광폭 행보를 통한 외연 확대로 '마의 10% 지지율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3~7%대의 지지율로 좀처럼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KBS-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유 의원의 지지율은 3.2%로 6위를 기록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1.2%)보다 낮았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의 지지율 부진 이유로 ▷대구경북 보수층의 외면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의 낮은 인지도 ▷공격형 발언을 하지 않는 스타일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 탈당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대표 주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각을 세운 이미지는 젊은 층과 수도권 등지에서는 소구력이 있지만, 정작 TK의 보수적 노년층에는 상당히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신생정당인 바른정당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미리 대선을 준비해온 '선발대' 야당을 앞서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지율 부진의 한 요인이다.
하지만 확장성에 대한 기대도 있다. 유 의원이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1위로 앞서고,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일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범보수진영 후보' 적합도를 보면 유 의원은 20.55%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5.5%)을 앞섰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7.7%가 유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해 황 권한대행(2.3%)을 따돌렸고, 국민의당 성향 응답자의 23.9%도 유 의원을 적합 인물로 꼽았다.
8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외연을 넓히는 행보가 지지율 상승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의 첫 봉하마을 방문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 당시 노 전 대통령 지지자와 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던 것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유 의원은 자신이 평소 강조한 '정의'와 '양극화' 문제를 강조하며 노 전 대통령과의 접점을 찾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 평생 항거하다 대통령이 됐고 양극화란 화두를 제시했는데, 이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유 의원은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이 가능한 인물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전통적 지지층인 TK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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