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혈통보존 비상…9마리 추가 입식

입력 2017-02-09 04:55:02

백두대간수목원 이주 1마리 폐사…서울대공원과 러시아산 입식 협의

지난달 25일 경북 봉화 백두대간국립수목원으로 이주했던 호랑이 2마리(수컷) 가운데 1마리가 이주해 온 지 9일 만에 폐사해 산림청이 대체 호랑이 입식에 비상이 걸렸다.

숨진 '금강'이는 2005년생으로 12살이며, '두만'(15살)이와 함께 지난달 25일 백두대간국립수목원으로 이주해 왔다. 그러나 이주 9일 만인 지난 3일 오후 금강이가 만성 신부전증으로 숨지면서 백두대간국립수목원에는 두만이만 남게 됐다. 두만이는 건강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이들 호랑이는 2011년 산림청이 중국 국가임업국으로부터 기증받아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사육돼 오다 지난달 25일 봉화 백두대간국립수목원으로 이주해 왔다.

산림청은 혈통을 보존하고 근친 교배를 차단하기 위해 혈통이 우수한 러시아산 백두산 호랑이 암컷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백두대간국립수목원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공원 측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산림청은 러시아산 백두산 호랑이 6마리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백두대간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우선 서울대공원 측과 협의가 이뤄지면 건강 검진을 거친 후 3월 말 이전에 1차적으로 3마리를 들여오고, 추후에 6마리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며 "이들 호랑이가 1차 우리 적응, 2차 방사장 적응, 3차 넓은 방사장 적응 등을 거치게 되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우리와 방사장 적응은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했다.

숨진 금강이는 박제해 백두대간국립수목원에 전시된다. 배준규 산림청 연구원은 "예전부터 호랑이가 죽으면 박제했다"며 "박제된 금강이는 백두대간국립수목원에 보관'전시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에는 50여 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전국 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다. 호랑이 숲이 들어선 산림청 백두대간국립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5천179㏊)로 조성돼 지난해 9월 임시 개관했다. 현재 운영 상태를 점검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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