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골프를 통해 두 정상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반(反)이민 정책으로 전 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당 민진당의 오구시 히로시(大串博志) 정조회장은 아베와 트럼프가 골프를 함께 칠 계획인 것과 관련해 "개인적인 관계 구축은 좋지만, 골프가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걱정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간사장도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정상들이 동맹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엄하게 비판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꼴불견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골프 회합으로 국내 정치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의 경우 테레사 메이 총리가 여성 비하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가 영국 내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자민당의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은 지난 3일 TBS에 출연해 "골프라는 게 도대체 어떤 것인가. 지나치게 접근해서 사이가 좋아진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며 "냉정하고 침착한 관계가 교섭에서 좋다"고 비판했다.
골프 회합에 대한 일본 내 비판론은 지난 5일(미국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더 커지고 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골프 회합 계획을 전하며 "일본 총리가 골프를 치고 싶어한다"며 골프 회합이 일본 측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관방장관은 "(골프 회합은) 상대(트럼프 대통령)로부터 초대받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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