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생아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출산 순위는 '둘째'인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 가능 연령대 여성이 감소하면서 첫째나 셋째로 태어나는 아이도 많이 줄었지만, 그 감소 비율이 둘째만큼은 아니었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 및 출산 동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1997년 66만8천명에서 2015년 43만8천명으로 18년 사이에 34.4%(23만명) 줄었다.
출산 순위별로 살펴보면 첫째 아이는 29.2%(9만4천명) 줄었고, 둘째 아이는 40.9%(11만5천명), 셋째 아이 이상은 34.3%(2만2천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감소폭보다 첫째 아이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낮고, 셋째 아이 이상은 비슷하고, 둘째 아이는 높다. 둘째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출생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해마다 달라지는 가임여성인구(15∼49세) 규모를 고려해 따져보면, 일반출산율(가임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1997년 50.8명, 2015년 34.4명으로 32.3% 떨어진다.
출산 순위별 일반출산율은 첫째 아이 26.9%, 둘째 아이 39.0%, 셋째 아이 이상 32.2% 각각 감소해 가임여성인구 변화를 고려해도 둘째 아이가 평균 이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기간을 좁혀 2005년과 2015년을 살펴봐도 비슷하다. 일반출산율은 5.7% 증가했는데 둘째 아이 출산율은 4.4% 증가에 그쳤다. 반면 첫째 아이와 셋째 아이 이상은 각각 7.5% 증가했다.
출생아 감소는 결혼 건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2015년 가임여성인구는 3.1% 줄어들었는데 출생아 감소폭은 34.4%에 달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여성 초혼 건수도 34.9% 감소했던 것으로 나왔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장은 "앞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더 늘어나고 이에 따라 만혼 경향도 강해질 수 있다"며 "30대 이상에서 결혼하고 다자녀를 출산해도 장애가 없도록 해야 출산율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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