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밀려오는 시대의 과제가 엄중한데 제가 이 과제를 감당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 한 말이다. 김 의원은 "촛불 시민들의 바람이 있을 것이고, 국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는 그런 고민을 했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굳은 표정으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꿈을 담지 못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A4 용지 1장 분량의 짧은 불출마 선언문을 담담히 읽어갔다. 김 의원은 자신을 성원했던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평생 갚아야 할 빚"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가 불출마를 선언한 데는 조기 대선 구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권 불모지인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은 김 의원은 지역주의를 극복한 상징적 정치인으로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우위를 점한 조기 대선 체제에서 지지율 반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민주당에서 촛불공동경선과 촛불공동정부를 주장했고, 경선 룰에 이를 반영해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박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거취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출마 결심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주일 정도 계속 고민했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 계획을 접었지만 김 의원은 앞으로 당내에서 공동정부론과 개헌 목소리를 계속 낼 예정이다.
김 의원은 공동정부론 구상에 대해 "그 주장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당내에도 비슷한 뜻을 가진 의원들이 계시니까 그분들과 상의해서 향후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에 대해서도 "제 목소리를 내겠다. 1천만 명이 길거리에 나온 정치 변화가 제도적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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