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역대 대통령 묘소 참배로 '통합' 행보

입력 2017-02-08 04:55:02

현충원 대통령 묘소 차례로 찾아…8일 봉하마을 방문 노무현 묘역 참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국회의원이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 행보에 나선다. 유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은 범보수 대권주자로서 보수뿐 아니라 진보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다. 참배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7일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보수와 진보진영의 역대 대통령 묘소를 모두 찾은 대권주자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빼면 유 의원이 유일하다.

보수 대권주자인 유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중도개혁층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법, 청년창업정책 등 핵심 공약 발표에 집중했으나, 봉하마을 방문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반 전 총장 불출마 이후 흩어진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실시된 KBS-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 '범보수진영 후보' 적합도에서 20.55%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5.5%)을 앞섰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의 지지자 36.6%가 황 권한대행을 대안으로 택한 반면 유 의원은 6.1%에 그쳤다. 보수층은 유 의원을 보수를 대표할 후보로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전체 지지율 2위인 황 권한대행에 몰표를 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주말 보수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잡기 위해 대구경북(TK) 방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대구시당 개소식 일정에 맞춰 대구를 찾아 지역민들에게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TK를 대표할 보수 후보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