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황금연휴에…추석 항공권 벌써 동났다

입력 2017-02-06 04:55:01

여행업계 해외 항공권 벌써 '완판'…美 인기 노선 작년 10월 매진

직장인 이성준(36) 씨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부모님과 외국 여행을 가려고 항공권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 9개월이나 남았는데도 항공권이 매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열흘간 이어지는 이른바 '황금연휴'다 보니 일찌감치 항공권이 동난 것이다. 이 씨는 "6월 말쯤 취소 표가 생기는 대로 다시 표를 구하거나, 여행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가을 추석을 전후해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인해 해당 시기 여행'숙박권이 '완판'됐다. 여행업계는 세월호 참사'메르스 사태 이후 침체됐던 여행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올해 황금연휴는 추석 연휴와 주말, 대체공휴일과 개천절, 한글날이 연속된 역대 최고의 연휴로 꼽힌다. 평일인 10월 2일 월요일만 연차를 쓰면 '합법적으로'(?) 쉴 수 있어 '직장인의 가을방학'으로까지 불린다.

그러나 국내 여행족들이 1년 전인 작년 추석 때부터 항공권을 예매한 탓에 이 시기 항공권을 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항공권은 지난달 설날이 지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권역별로 보면 인기 노선인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과 미국'캐나다 등 북미로 향하는 항공권은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항공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동났다. 가까운 동아시아(중국, 일본 등)와 동남아시아(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권역으로 향하는 항공권 역시 1월까지 대부분 마감됐다.

일정별로 보면 장기간 일정으로 여행하는 항공편은 대부분 매진됐다. 연휴가 시작되는 9월 30일~10월 3일 출국 항공권과 연휴가 끝나는 10월 7~9일 자 귀국 항공권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성수기로 분류되는 이 기간에는 항공권 운임이 평소의 1.5~2배 수준으로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렸다는 게 여행업체들 설명이다. 다만 출발 예정일 90일 이전까지는 항공권 비용이 전액 환불되는 만큼 오는 6월을 전후해 취소 표가 조금씩 나올 전망이다.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작년 추석 항공권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예약 문의가 몰렸다. 현재는 연휴 중간인 10월 4, 5일 출국하는 항공권과 5, 6일 귀국하는 경유지 운항 항공권만 일부 남았으며 직항 항공권도 대부분 매진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리조트, 호텔 등 고급 숙박업소 역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연휴를 계기로 한동안 침체됐던 여행업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이 있은 후 지독한 불경기까지 겹쳐 여행업 업황이 수년째 나빴는데 올가을에는 경기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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