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엄마 손맛 살려야죠" 代 이은 남매
호떡 장사 대 이은 아들, 딸 "엄마의 손맛 꼭 살려야죠."
상주 함창 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골장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특산품인 명주로 유명했었다. 영강과 이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으로나 자연적으로 주변 환경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에 위치한 함창 장터에는 오랜 역사만큼 유명한 '함창 호떡' 집이 있다. 평생 호떡 장사로 살아온 엄마의 대를 이국적 외모의 딸과 듬직한 아들이 이어받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대 김희자(74) 씨를 뒤이어 2대 둘째딸 김은희(50) 씨와 아들 김훈동(48) 씨가 호떡을 팔고 있다.
43살부터 호떡 장사를 시작한 김 씨는 30여 년 동안 호떡을 팔아 자식들을 키우며 살아왔다. 호떡을 파는 '엄마의 손맛'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변함없이 한결같았다. 농촌 인구가 급감하면서 함창 장터에도 사람들의 북적임은 옛날 같지가 않다. 김 씨의 손맛을 보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자연스레 줄었다. 손님들이 더 이상 발걸음을 돌리지 않도록 자식들이 함께 호떡 만들기에 나섰다. 엄마의 손맛과 정(情)을 느낄 수 있도록 대를 잇는 아들, 딸의 따뜻한 인간미가 아름다워 보인다.
3남 3녀를 키우면서 평생을 호떡 장사로 살아온 어머니는 장사를 이어받은 자식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김 씨에게는 친손자 7명 외손자 6명이 있다. 다복한 가정이라 주말에는 10명이 넘는 손자들이 나와 바쁜 일손을 덜어준다. 더운 여름날에는 아버지 김일환(79) 씨도 나와 어머니의 땀을 식혀준다. 어머니 뒤에 서서 부채질을 계속해 주는 아버지 모습도 함창 장날의 아름다운 장면이다. 김 씨 가족들은 연말 사랑의 열매 성금모금행사에도 매년 참여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핵가족 시대에 가족애의 따뜻함과 시골 장터의 아름다운 정을 보여주는 본보기이다.
아름다운 가족애의 모습은 함창 장날(1/6일), 점촌 장날(3/8일), 가은 장날(4/9일)에 만나볼 수 있다. 추운 겨울에 시골 장터에서 장터 구경도 하고 꿀맛 같은 호떡도 먹어보자. 따뜻한 가족애로 겨울을 보내는 모녀의 사랑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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