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3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 롯데상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1시까지 열린 이사회에서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거래 관련 결의는 이뤄지지 않았고,다음 이사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했다.두 번째 이사회 개최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고 대신 받는 토지의 가치나 사업성 등 검토할 내용도 많아 이날 한 번의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차례 관련 이사회가 열어 계속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비슷한 시각에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간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맞춰 롯데가사드부지 제공을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롯데상사 이사회는 차분하게 사안을 검토하고 결의를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기본적으로 지난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내부 입장을 잠정 결정한 상태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요청받은 사안인 데다 남양주 군용지가 비교적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곳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충분히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롯데 내부의 분석이다.
다만 롯데는 '배임' 등의 우려로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차례 이사회를 열어 최대한 정밀하게 교환의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공시지가는 450억 원인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천400억 원으로,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원불교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드저지전국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그룹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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