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경주다. 규모 5.8 지진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경주에서 '재난에 대처하는 법, 준비족 연대기'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
각종 재난이 닥칠 것을 우려해 일상생활 중에도 생존을 위한 대비를 하는 사람, 준비족(準備族)의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아이디어 나열, 연대기(年代記'chronicle)다. 더 간단하게 '재난 생존법'이다. 기존 명화 감상과 다른 전시회다.
실용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지진이 많은 나라의 소방방재청에서나 봄직한 비상용품들이 전시물로 올라왔다.
물이 부족할 때 식수를 확보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주는가 싶더니, 소량의 물로 질 좋은 올리브유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급기야 초콜릿을 만드는 데 2천ℓ에 가까운 물이 든다고 꼬집는다.
영상을 통해서는 전시회의 목적이 명확해진다.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 한 NGO 단체를 조명한다.
준비족은 재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짜낸다. 그러나 근본적인 재난 대처법은 환경보호다. 각자 알아서 재난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연대기(年代記)가 연대기(連帶記)로도 읽힐 수 있음이다.
다음 달 2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대전시실 4층에서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 무료. 문의 1588-4925, 054)748-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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