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엔 꽃… 옥상엔 잔디밭… 대구를 시원하고 아름답게

입력 2017-02-02 04:55:01

市 시민 아이디어 모집… 녹화 작업에 비용 지원

지난1일 대구 서구 비산2
지난1일 대구 서구 비산2'3동 주민들이 조성한 골목정원에서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지난해 옥상 녹화 사업을 통해 정원이 조성된 대구 수성구 건물 옥상.
지난해 옥상 녹화 사업을 통해 정원이 조성된 대구 수성구 건물 옥상.

대구 곳곳의 골목과 옥상이 주민의 힘으로 푸르게 꾸며진다. 이른바 'DIY 정원'이다. 대구시는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예쁜 골목정원 만들기'와 '푸른 옥상 가꾸기' 비용을 지원한다.

예쁜 골목정원 만들기는 동네 주민이 손수 아이디어를 내고 조성은 물론 관리까지 맡는 사업이다. 골목이 꽃과 나무 그리고 이웃끼리의 정(情)이 가득한 정원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녹색도시 이미지 제고 및 도시 녹화운동 활성화에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취지로 이 사업에 1억2천만원을 투입한다. 2월 한 달간 대구 시내 각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받아 골목 24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다.

시는 사업 선정지에 화단'벤치 등 골목 정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물품 구입비를 지급하고, 필요 시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자문이나 기술 지원도 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골목마다 공간 특성은 물론 주민 아이디어도 달라 동네마다 특색 있는 '골목정원'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조경 조성지보다는 노후하고 녹화(綠化)가 필요한 골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 옥상 가꾸기는 대구시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리기 위해 도심 건물 옥상에 정원을 가꾸는 사업이다. 도심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주목적인데, 공공기관뿐 아니라 시민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옥상 녹화의 장점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확인할 수 있다. 여름에는 열섬현상 때문에 외곽지보다 2~3℃ 높은 도심 온도를 낮춰 주고, 겨울에는 반대로 건물 온도를 1도 정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연 16.6%까지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공 부문은 대구 동구청, 북구청, 달서구청, 비산4동 주민센터 등 4곳이 대상이다. 민간 부문은 10일까지 신청받아 20곳을 선정하며, 녹화 가능 옥상 면적이 35㎡ 이상인 건물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잔디원, 채소원, 초화원, 혼합형 정원 등 4개 유형의 정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대구시는 정원 조성 비용의 80%(최대 1천8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예쁜 골목정원 만들기와 푸른 옥상 가꾸기 사업을 통해 대구가 숲의 도시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시 공원녹지과 053)803-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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