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이지영 극단 아트피아 대표

입력 2017-02-02 04:55:01

예능 DNA 무대 체질

"올 6월에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 in 대구'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극단 아트피아 이지영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25세 때 운명처럼 끌린 연극

40여편 참가 대본만 두권

뮤지컬·무용·오페라도 섭렵

'미스코리아'가장 기억남아

2015년 수성아트피아 '미스코리아' 공연장에서 '잃어버린 우산'을 애처롭게 부르던 '수연'을 기억한다면 연극배우 이지영을 반쯤은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지영 극단 아트피아 대표는 대구연극협회 부회장, 방송엔터테인먼트 교수(겸임'외래), 연출자, 극단 대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문화계를 종횡무진한다.

"첫 대학 진학은 방송연예 쪽이었어요. 당연히 '이 길이 내길'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도 안 돼 회의가 밀려와 역사학 쪽으로 진로를 바꿨어요."

그러나 전공이 바뀌었다고 그녀의 예능 유전자까지 바뀐 건 아니었다. 25세 때 당시 시립극단 감독(이상원)으로부터 '동화세탁소' 출연 제의를 받고 운명처럼 이끌려 나갔다.

물꼬가 터지자 강폭은 금세 넓어졌다. 이후 '인형의 집 로라' '미용명가' '만화방 미숙이' '비 내리는 고모령' '미스코리아' 등 40여 편이 넘는 무대에 섰다. 처음 출발은 연극이었지만 점차 뮤지컬, 무용, 오페라에 서며 여러 영역을 드나들었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플루트와 피아노를 치며 음악가를 꿈꿨어요. 중학교 땐 하이틴 잡지 모델을 기웃거릴 정도로 예능 끼도 있었지요. 잠자던 끼를 이상원 감독께서 끄집어내 주신 거죠."

출연했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각별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별히 '미스코리아'와 '비 내리는 고모령'을 기억한다. '미스코리아'는 자신의 성장통 같은 작품이기도 하고 특기인 노래 재능을 마음껏 펼쳤던 무대라서, '비 내리는 고모령'은 안무, 노래에서 벗어나 연기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40여 편의 연극, 뮤지컬에 참가했으니 대본만 해도 책 한두 권 분량이 된다. 이렇게 무대에서 15년을 뛰어다녔다. 덕분에 상복도 따랐다. 연극, 뮤지컬, 연기, 무용, 노래 전 분야에서 대상, 최우수상을 섭렵했다. 최근에는 연극 지도에 나서 벌써 1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강단으로 무대로 사무실로 바쁜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헝클어진 자신의 주변은 잘 수습하지 못한다. 2년간 미뤄둔 박사 논문도 아직 제출하지 못했고, 20년 가까이 무대와 결혼해서 살다 보니 아직 진짜 결혼은 하지 못했다.

새해 들어 그녀는 스케줄의 절반가량을 과감히 줄였다. 강의도 반은 생략했다. 양보다 질로, 성장보다 성숙을 도모하자는 의미다. 또 연극협회 부회장으로서 당면한 책임감도 그녀를 긴장케 한다.

"6월에 있을 '대한민국연극제 in 대구'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꼭 부탁드립니다. 대구가 공연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데 이 행사가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지영은?

▷극단 아트피아 대표, 대구연극협회 부회장, 대구과학대'대구예술대'계명대 방송엔터테인먼트 외래'겸임교수

▷수상 경력

대한민국 연극대상 창작뮤지컬상(2008년), 대구연극제 최우수 연기상(2013년), 대구무용제 대상(2015년), NCS SONG FESTIVAL 안무 대상(2015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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