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은행 정하기 필수…적금·펀드 들어 종잣돈 모아라

입력 2017-02-01 04:55:02

사회초년생 위한 재테크 꿀팁 7

#1. 사회초년생 김주호(30) 씨는 지난주 고향을 방문했다가 초등학교 동창들이 결혼, 주택마련, 노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 씨도 올해부터 장래에 필요한 자금을 모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2. 직장생활 2년 차인 이진희(29) 씨는 결혼자금이 필요해 은행을 찾아 대출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낮은 신용등급이 문제가 됐다. 이 씨는 그동안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저축은행'대부업체의 대출을 무심코 이용한 것이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라는 은행원의 설명을 듣고 후회했다.

#3. 지난해 취업한 서동훈(38) 씨는 첫 월급날 보험설계사인 선배의 권유로 종신보험, 변액CI보험 등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최근 목돈이 필요해진 서 씨는 종신보험을 해지하고자 보험사에 문의했지만 해약환급금이 거의 없어 손해가 발생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취업 관문을 통과한 사회초년생들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이들의 가장 큰 소망은 경제적으로 홀로서기다.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 나름의 재테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사회초년생을 위한 금융 꿀팁 7가지(표)를 엄선해 발표했다.

①금융소비자 정보포털사이트 '파인'과 친해지기

사회초년생에게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 습관은 매우 요긴하다. 무분별하게 지출을 일삼는 사람과 적은 금액이나마 꾸준하게 저축을 하는 사람의 20, 30년 후 모습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 그리고 현명한 재테크를 위해선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실용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사이트 '파인'(http://fine.fss.or.kr)을 활용하는 것이다.

'파인'에 들어가면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계좌나 금융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금융감독원이 매주 1, 2개씩 발표하는 금융 꿀팁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 '파인'은 금감원이 운영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내용을 신뢰할 수 있고 접속하기도 쉽다. 포털사이트에서 '파인' 두 글자만 검색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수시로 '파인'에 들어가 자신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금융생활을 원하는 사회초년생의 첫걸음이다.

②신용등급에 관심 기울이기

개인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 있어 신분증과 같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대출신청 시 고객의 신용등급을 기초로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하고 대출금리와 대출한도도 차등 적용한다. 예를 들어 A은행은 신용등급 1, 2등급 대출신청자에게는 3.03%의 대출금리를 적용하지만 신용등급이 5, 6등급인 대출신청자는 5.8%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수시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개인 신용등급은 1년에 3회까지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 '올크레딧'(www.allcredit.co.kr), '싸이렌24'(www.siren24.com) 등 신용평가기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 생활'결혼'주택자금 등을 대출받을 때 낮은 이자를 부담하기 위해선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해야 한다. 대출금, 신용카드 사용대금, 통신요금, 공공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납부하는 등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많이 하면 신용등급은 올라간다. 반면 대출금 연체, 신규 대출 및 대출건수 증가 시 신용등급은 하락한다.

대출이나 카드사용 등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은 대부분 4~6등급을 받게 된다. 휴대폰 요금 성실납부 실적 등을 신용조회회사(CB)에 꾸준히 제출할 경우 신용가점을 받을 수 있다.

③주거래은행 정하기

국내 시중은행은 고객의 거래실적에 따라 우수고객을 선정하고 대출, 예금, 환전,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 시 금리우대, 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따라서 급여통장, 적금 및 펀드 가입, 신용카드 발급, 통신'카드 결제 등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거래를 여러 은행으로 나누어 하기보다는 한 곳을 자신의 주거래 은행으로 정하고 집중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거래 은행을 정할 때는 자신이 앞으로 많이 이용할 금융서비스에 대한 혜택뿐만 아니라 이용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④체크카드 사용하기

사회초년생은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자신의 주이용 카드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대출기능이 없고 원칙적으로 자신의 예금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또 사용실적에 따른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15%, 300만원 한도)의 2배(30%)로 연말정산에도 유리하다.

반면, 신용카드는 충동적인 소비를 할 우려가 크고 편리함 때문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했다간 최고 20%대의 고금리를 물어야 한다. 더욱이 연체 시에는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⑤종잣돈 모으기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월급을 받으면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해 이른바 '종잣돈'을 마련해야 한다. 저축을 통해 '종잣돈'을 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혼 및 주택구입 자금 마련 등의 과정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종잣돈을 효과적으로 모으기 위해선 자신의 소득과 투자성향, 수익률, 안전성, 자금 필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저축(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들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저축 방법은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다. '정기적금'은 원금손실 위험이 없지만 수익률이 낮고 '적립식펀드'는 주식'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기 때문에 정기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정기적금에 가입하더라도 은행(저축은행)별'상품별로 이자율이 다르고 특판 여부'가입방법'세제혜택 여부 등에 따라 세후수익률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비교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적립식펀드 또한 회사별'상품별로 운용실적, 수수료가 크게 차이 나는 탓에 세심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⑥보장성보험 우선 가입하기

보험은 가입 후 중도에 해약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은행 예금 등과 달리 납입한 원금보다 적거나 전혀 없을 수 있다. 실제로 보험가입 후 2년 경과 시 계약유지율(25회차)은 생명보험사가 68.5%, 손해보험사 69.6%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험을 가입할 때는 자신의 소득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회초년생은 아직 소득이 적고 향후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 목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고액의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보다는 적은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실손의료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우선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장성보험은 연간 100만원까지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자동차보험을 처음 가입할 때에는 부모님이 과거 사회초년생 본인도 운전 가능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이미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본인의 운전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 할증률을 낮추는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를 활용해 보험료를 최대 52%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⑦현금서비스 등 자제하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의외로 돈 쓸 곳이 많아져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거나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까지 받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편리함만 생각해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거나 대부업체에서 대출받는 경우 이자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번 떨어진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대출 이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예'적금, 보험에 가입 중인 사람은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예'적금이나 보험을 담보로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자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이자 부담이나 신용등급 영향 등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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