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 문화센터 눈길 끄는 프리미엄 강좌

입력 2017-02-01 04:55:02

'공신' 강성태 노하우, 유키 구라모토의 선율, 알짜 프로그램 강좌 1천개

대구신세계는 봄학기 아카데미 강좌를 기획하면서 유명 예술가와 강사를 전면에 포진했다. 사진스쿨 강사 양성철 작품.
대구신세계는 봄학기 아카데미 강좌를 기획하면서 유명 예술가와 강사를 전면에 포진했다. 사진스쿨 강사 양성철 작품.
필록싱 강사 우지연.
필록싱 강사 우지연.

대구신세계 아카데미(문화센터)가 프리미엄 강좌를 대거 기획해 눈길을 끈다. 이름만 들어도 연주곡이 떠오르는 유명 음악가나 TV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인 스타 셰프, 개인 맞춤형 트레이너까지. 대구신세계 아카데미의 키워드는 고급화와 다양화로 요약할 수 있다. 대구신세계의 문화 마케팅 전략이 고객 유치'유인뿐만 아니라 지역 생활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끈다.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VS 대중 취향 저격

대구신세계는 봄학기 아카데미 강좌를 기획하면서 유명 예술가와 강사를 전면에 포진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서혜경, 뉴에이지 곡 연주자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유키 구라모토, 팝 피아니스트 윤한 등이 섬세한 선율로 귀를 간질일 예정이다. 지역 출신 두 여성 롤모델의 토크 콘서트로 눈길을 끈다. 사진작가 조선희 경일대 교수와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음의 소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서수민 PD가 젊은 여성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기까지 좌충우돌 경험담을 들려준다. 포토클래스(배병우'박상훈), 인테리어(박지현'홍미애), 패션뷰티(시코르 뷰티클래스'차홍'동지현), 경제(최진기), 여성멘토링(김미경), 영양과 건강(여에스더)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대구신세계의 요리 강좌는 미쉐린 가이드 별점 레스토랑 쉐프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타 조리장의 비법 전수로 꾸며졌다. 먹방, 쿡방 열풍에 힘입어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친 셰프가 출연해 쿠킹 갈라쇼를 펼칠 예정이다. JTBC TV '냉장고를 부탁해'로 유명세를 탄 오세득 셰프가 TV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미국 남부식 부대찌개와 부추볶음면을 소개한다. 사찰 음식 강좌도 마련됐다. 지난해 '보리일미'를 펴낸 우관 스님의 3월 첫 강의를 시작으로 장아찌, 봄나물 등 사찰 음식 강좌가 4월까지 개설돼 있다.

대구신세계 아카데미 이은주 매니저는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사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 봄학기 프로그램에서 특화했다"고 소개했다. 지역 미식가들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별점을 받은 셰프의 방문을 기대해볼 만하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지난해 출간한 맛집 안내 책자에서 별점을 받은 서울지역 식당 24곳 가운데 4곳의 셰프가 퓨전 한식, 사찰 음식, 프랑스 음식, 홈 레스토랑 요리를 선보인다. TV 프로그램 '한식대첩'에 출연한 지역별 대표 4명의 향토 음식 강의도 마련됐다.

봄학기 필라테스 강좌 가운데는 1대1로 운동하는 맞춤형 트레이닝 코스가 눈에 띈다. 대구신세계 아카데미는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8개 코스를 갖추고 필라테스 강좌를 운영한다. 1대1 기구 필라테스는 50분 수업에 22만원(4회), 26만원(5회)으로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맞춤형 체형관리, 프리미엄 트레이닝 강습을 경험하고 싶다면 신청해볼 만하다.

◆4천900명 이상… 1천여 개 강좌 신청

문화센터가 수강생을 통한 매출 증대를 노린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 유치전에 뛰어든 대구신세계의 고민은 교양강좌에서도 두드러진다. 3월부터 진행할 봄학기 아카데미 프로그램 소개 카탈로그 분량만 해도 184쪽으로 현대백화점 대구점(60쪽), 롯데백화점 대구점(90쪽), 대구백화점(98쪽)의 2, 3배에 달한다. 아카데미 강좌는 특강, 사진, 예술, 요리, 생활, 아동'교육 등으로 나뉜다.

예술 문외한에게는 동서양 미술사를 완벽 이해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 강의를 추천한다. 세계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안방에서 낯익은 명작을 감상하고 싶다면 오르세(프랑스), 프라도(스페인), 구겐하임'메트로폴리탄(미국)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의 작품 해설 강좌를 눈여겨볼 만하다. 주한 외국문화원과의 연계강의는 외국 문화 이해나 유학 정보는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집짓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스페인 건축 거장 가우디부터 현대 건축가 프랑크 게리, 자하 하디드 등의 건축세계를 실생활에 접목해보길 추천한다.

쿠킹클래스는 입맛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다. 유명 호텔 수석 셰프나 주방장이 강의하는 호텔 음식, 집밥, 외국 요리, 디저트, 차에 이르기까지 코스별로 다양한 요리 강좌가 마련돼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미학과 클래식 해설 강의는 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대학교수와 지역 출신 평론가들이 강단에 서서 이해를 돕는다. 요리, 악기, 미술 레슨 강사진은 대구지역 레스토랑 셰프와 시'도립 교향악단과 국악단 단원, 지역 활동 작가로 구성된다.

개점 초기부터 후끈한 열기를 띠었던 키즈 프로그램은 여전히 인기다. 키즈 셰프, 창의놀의터, 아트 스튜디오 등 아동 맞춤형 커리큘럼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교육 특강은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 서울 대치동 대표 강사, '공부의 신' 저자 강성태의 입시교육 비법과 교육 선진국 이스라엘(하브루타)과 핀란드 교육법 강의도 만나볼 수 있다.

외국어, 플라워, 댄스 등 일반 강좌 외에 시니어 헬스, 직장인 자기계발, 임산부 트레이닝 등 수요자 타깃형 프로그램도 있다. 소비자들의 기대와 관심도 크다.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도 전인 1월 30일 현재 4천900여 명이 1천여 개 강좌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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